부실저축은행, 경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키우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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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계속 불안하게 바라보았던 부실저축은행 문제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주말 정책책임자는 새롭게 영업정지 은행 리스트를 언론에 발표하면서 바로 전날 더이상의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없을거라는 장담을 바로 허언으로 만들어 버리는 공력을 발휘하며 경제정책의 신뢰성을 헌신짝으로 만들어 버렸다.

부실저축은행이 이렇게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간 현 정부의 근간이 되는 부동산 경기를 억지로 부양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상당기간 무리하게 끌고 가면서 이미 부실화의 징후가 뚜렷했던 프로젝트파이낸스의 구조조정을 적절하게 해주지 못 한 것이 주 원인이라고 본다.

해법도 역시 부동산 경기의 거품이 연착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지고 그 와중에 자본주의의 원칙에 의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기업은 부도가 나고 건실하게 사업을 관리했던 기업이 그런 부도 기업을 통폐합 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스도 적절하게 정리가 된다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작년부터 미리 자산 배분시 이런 리스크를 사전에 많이 고려해 놓아서 현재로서는 확연히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간 투자처 조정 전략을 이 글을 통해 공유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가장 급한 것은 저축은행에 예금이나 적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인당 5천만원 이하로 예적금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야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이를 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예금 쪼개기를 해야 한다. 5천만원이 넘는 현 예금을 해지 하고 5천만원 이하로 새로 통장을 만들고 나머지는 다른 가족 명의로 반드시 쪼개야 한다. 이때 팁은 이자를 감안해서 5천만원 이하로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막상 부실화되면 이자는 가장 낮은 기준으로 재조정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현재 거래하고 있는 저축은행이 부실할 거 같으면 아예 다른쪽으로 빼놓는게 낫다. 괜히 6% 이자율 받으려다가 1% 이자 받게 되는 셈이 될 수 있으니까.

다음으론 저축은행이나 건설 쪽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의 전략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저축은행에의 직접투자는 현재로서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것이고 채권도 왠만하면 처분하는 것이 좋다. 특히 ABCP 등 프로젝트파이낸스를 유동화 시킨 채권은 절대적으로 주의를 요한다. 한때 동양종금 등 채권 거래에 강한 금융기관에서 이런 CP에 대해 마케팅을 많이 한 적이 있는데 투자를 검토해 보면서 너무 확언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어 거들떠 안 보았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백번 잘 한듯 하다.

건설회사에 대한 투자도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건설회사는 토목이나 공장 건설 등이야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주택공사를 주로 하는 건설회사는 저축은행 사태와 맞물려 다시 한번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사태가 아직 채 마무리 안 된 상황에서 저축은행까지 흔들린다면 동반 부실화의 늪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눈 크게 뜨고 코앞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한걸음 딛을 때마다 조심해서 소중한 자기 자산을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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