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밑돌 빼서 윗돌 괴기

저는 저만의 투자 방식을 '밑돌 빼서 윗돌 괴기' 라고 부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예전에 운영했던 국내펀드 하나 중 특정기간 투자를 발췌해서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매입일 KOSPI KOSDAQ 매입기준가 원금 손익 평가금액 경과수익률
2007-11-07 2,043.19 794.08 1,875.57 500,000 -61,397 438,603 -12.28%
2007-10-08 2,012.82 816.47 1,866.81 500,000 -59,339 440,661 -11.87%
2007-09-06 1,888.81 776.9 1,635.82 500,000 2,885 502,885 0.58%
2007-08-08 1,903.41 807.96 1,400.47 500,000 87,395 587,395 17.48%
2007-07-09 1,883.59 813.59 1,299.72 27,000 7,178 34,178 26.59%
2007-07-06 1,861.01 811.06 1,294.99 1,000 270 1,270 27.00%
2007-07-02 1,771.35 784.61 1,271.76 1,000 293 1,293 29.30%

매월 50만원씩 적립식으로 하던건데 2007/7/2과 2007/7/6, 2007/7/9은 50만원이 아닌 몇천~몇만원만 남아있는걸 유의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런 식인거죠. 일단 매월 쭉 적립을 합니다. 이걸 전 '윗돌 괴기'라고 부릅니다. 50만원짜리 돌덩이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는거죠. 장이 좋고 펀드매니저가 잘 굴려주면 이 돌덩이에 이끼가 낍니다. 그래서 돌덩이가 커지죠. 혹은 장이 나쁘고 펀드매니저가 개판이면 돌덩이가 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대개 경제가 발전하는 한 이끼가 낄 가능성은 더 높다고 일단 가정해 봅니다.


그런데 돌덩이가 깨질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경제장관이 나와서 뻘소리나 하고 세금은 부자한테는 안 매기고 술담배와 같은 서민생활에 밀접한데만 매기는 등 상식을 벗어난다면 말입니다.

그럴때는 뒤돌아 볼 필요없습니다. 가끔 너무 올랐다 싶으면 투자한지 오래된 투자분을 원금+수익해서 부분 환매하는 것이죠. 이걸 전 '밑돌 빼기'라고 부릅니다. 돌이 쌓였으니 가장 밑에 있는 돌을 빼는것이죠.

예를 들어 위 표에서 7월 투자분이 10월 중순 매우 급속도로 커져 50%의 수익을 넘나들던 때가 있었습니다.(그이후로 저 표를 작성할때는 많이 빠져 25%까지 빠진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때 너무 단기간에 급상승한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되어 부분환매를 했습니다. (만약 그때 안 뺐다면 50% 수익은 25% 수익 밖에 안 남아있었겠죠. 이게 밑돌빼기의 매력입니다.)

50만원의 50% 수익이니까 원금+수익은 75만원 선이었겠지요. 이걸 두개는 (7/2, 7/6분)은 다 빼고, 한개는(7/9분)은 살짝 남겨 놓을 정도로 빼니(원래는 다 뺀다고 뺀건데 정확히 원금+수익을 뺄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남은 거라 보면됨) 225만원 정도의 밑돌을 확보해 놓은 거겠죠.

1000원 정도를 투자해놨다고 기록에 남겨놓는 이유는 내가 언제 어떤 밑돌을 얼마 정도에 뺐는지 기억하기 위한 용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로 돈은 남아있지는 않죠.

(제가 지금 자세하게 복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데이터 관리 때문입니다. 이런 정리는 엑셀을 통해 할 수도 있고 인터넷 재테크 사이트에 가보면 저런 식으로 정리를 할 수 있는 관리도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8월 이후로는 환매수수료도 있고 해서 건드리지 않고 적립은 쭉 되도록 남겨둔 것인데 10월 중순이후 저 표 작성시점까지 정점대비 대략 20%가 빠진 셈이 되는군요. 그러나 이미 원금+수익을 확정시켜 놓았기 때문에 별로 걱정은 없었습니다. 하락장에서 제가 잘 버틸 수 있는 힘이 되는 거죠.(참고로 저 펀드는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40%까지도 갔다가 요즘 많이 올라온게 -20%입니다. 저때 밑돌을 안 뺐다면 큰일 날뻔 한거죠.)

확보된 밑돌은 CMA 등과 같은 원금보장되는 예금에 안전하게 잠자고 있다가 지가 세상에 나갈 차례가 되면 적립식으로 다른 펀드에 들어가던 저 펀드로 다시 돌아가던, 별다른 이유없이 폭락하고 있는 직접투자하는 저평가 관심회사에 재투자되던 합니다.

그러는 사이 매월 들어가는 윗돌들은 세월이 지나서 어느덧 밑돌로 내려갈 것이고 장이 좋다면 지금은 -20% 정도 수익이지만 또 언젠가는 50%, 100%로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내려갔다 싶으면 잠시 적립을 중단하고 뒤로 물러나 정말로 그 투자아이디어가 맞는건지에 대해 검증을 해보는 노력은 필요할 것입니다.

그 커지는 성장 속도가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계속 밑돌로 냅둘 것이고, 비정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히 빼놓으면 되는 거지요.(6년 정도의 펀드투자경력으로 미뤄 보건데 일년에 두세번 정도 오는 듯 합니다.)

돈은 돈이 만든다고 합니다. 돈은 잘 흘러야 잘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현금흐름을 가지고 계신지요? 어디가 2% 올랐니 내렸니 일희일비 할 거 없습니다. 시간의 조금을 할애해서 나의 현금흐름은 어떤지에 대해 좀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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